스페인      Jan.24.12 - AM 08:37:58

스페인은 짱 ^^. 최고...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고
잘 곳 편안하고
쉴 곳 많고
다 좋아~~~

           

 2012.1.6(금) 엉망진창      Jan.08.12 - AM 06:12:43

1월 4일 인터라켄에서 체르맛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맑게 개인 하늘을 보니 '차창 밖의 경치도 꽤 괜찮네.' 라고 생각이 들었다.
10분 정도되는 중간 환승역 대기시간을 이용해 진의랑 사진도 찍으며 "스위스. 참 좋은 곳이야~.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에는 이와 비슷한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가야지." 라고 말하니까 진의가 내말에 덧붙여 "친구가 그러는데 터키가 좋데요." 라고 말한다.
"그래 우리 다음엔 세 개 나라를 가보자." 고 했다.

삼각뿔 모양을 한 마테호른을 마을에서 직접 볼 수 있다고 하는 체르맛을 향해 가는 기찻길은 V자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 아주 험준한 산길이다.
역에 내리니 도로는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었고 썰매마차와 바퀴에 체인을 감은 작은 전기택시가 역앞을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체르맛 자체가 마을이라기 보다는 스키장콘도 앞을 연상케 한다.

스키 성수기 인지라 1박에 120CHF(14만원)인 숙소에서 다음 일정을 짜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비, 눈이 온다고 했는데 맑게 개여 있는 하늘을 보면서 '내일도 일기예보에 비온다고 했는데, 내일도 맑아지겠지. 뭐.' 하고 기대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1월 5일 예상대로 눈이 내린다. 마테호른 조망은 불가능하겠지만 애시당초 체르맛에서 스키를 타려고 했으니까 뭐 그리 아쉬움이 크진 않다.

진의의 체력을 생각해서 반일권을 끊고 3~4시간 정도 스키를 타면 적당하리라.
스키렌탈과 반일권(산악열차+리프트)은 2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지만 알프스에서 스키를 탄다는게 어디냐~~~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은 지점인 gornergrat (해발 3089m)에 내렸다.
엄청난 눈바람이 얼굴과 눈동자를 때려 실눈조차 뜰 수 없었다.

기대와 흥분대신 걱정과 긴장이 온몸을 감싸돌았다.
'처음 와 본 코스를 어린 진의와 함께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까?'
진의도 "고글 만 있으면 내려갈 수 있는데. 못 내려가겠어요." 라고 한다.
'그래 중간 쯤되는 낮은 곳에서 스키를 타자. 산악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니까 여기보다는 바람도 덜 불고 사람도 많이 있더라.'

이번에 오는 하산 열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근데 20분마다 올라오는 산악열차가 도무지 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타고 올라온 열차가 마지막 열차!
사람들도 이상한지 기다리면서 말을 하는데 독일 말인지 영어인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긴장은 더욱 커져갔다.

정상 역에서 기다린지 2시간 만에 구조열차가 도착했다.
'스키를 못타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 목적지인 밀라노로 떠나자.' 라고 생각하며 짐을 맡긴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이 "기차가 폐쇄되었어요. 언제 다닐 수 있을지 모릅니다." 라고 날벼락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그 소리는 원,투,쓰리 펀치를 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진 나에게 결정적인 어퍼컷 한방이 되버렸다.
'타지도 못한 스키값 20만원도 아까운데 가장 비싼 숙소인 이곳에 120CHF(15만원)을 더 내야하고, 스위스패스 할인도 오늘까지 인데 기차값도 80CHF(10만원) 더 내야한단 말인가!'
'완전 설악산 산장에 갖혀 있는 거네. 여행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돈도 날리고...'

진의가 "아빠 나쁜 생각 하지 말고 좋게 생각해요" 라고 나를 위로해 준다.
어느 정도 위로는 되지만 체르맛 여행은 정말 엉망진창이라는 생각은 지울 순 없었다.

숙소에서 집사람과 전화통화를 하는데 재원이 목소리가 들린다.
'자식! 많이 컸겠지. 멋있는 녀석. 예쁜 놈.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아무래도 여행을 너무 오래 나온 모양이다. 파곤하고 힘들다.
이젠 배낭여행이나 다닐 나이는 아닌가 보다.

1월 6일 아침에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직 철도 통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체르맛에 있어야 한단 말인가!
11시 30분 쯤이 되서야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한다.
어서 빨리 티켓을 끊고 여기를 하루빨리 벗어나고만 싶다.

12시30분 기차는 출발 20분 전에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빽빽히 채워져 있어서 우리의 몸과 짐이 들어갈 틈도 없어보였지만 엑소더스의 심정으로 낑겨서 올라탔다.
제 시간에 기차가 서서히 미끄러지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친다. 모두들 내 기분과 같았으리라.

부드럽게 내려가는 기차가 첫 정차역에 멈추더니만 1시간을 그냥 있는 것이다. 그 다음역에서도 1시간 정지.
V자 계곡에 산사태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만일 달리는 기차에 눈 쓰나미가 밀어친다면. '악~~~! 상상했어.'
이렇게 해서 3시간 만에 VISP이라는 환승역에 도착했다.

자 이제 스위스 OUT !    이탈리아로 Go~~~

           

 Let it be. (2011.12.29 목)      Jan.01.12 - AM 09:42:22

파리. 3일째 되는 날이다.
첫날은 도착해서 저녁으로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잤고,
두번째날은 늦게 일어나 라빌라뜨 과학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식사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오늘은 세번째 날로 가이드투어로 베르사유 궁전과 오르세미술관을 갔다.

영국박물관 가이드투어와는 제법 비교가 되었다. 영국 가이드 분은 해박한 서양예술사에 대한 지식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무릅까지 꿇으면서 설명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나는 투어를 듣는 동안 계속 몰입하게 되었다.
리더의 자질로써 팔로우들이 리더를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리더쉽'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내일 있을 파리 시내 및 루블박물관 투어를 기대해 본다.

그간 못 쓴 일기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진의 신발(노스페이스)을 사준 것이었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나의 이번 여행은 진의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바로 맞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순간순간 욕심이 생긴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고, 더 데려가고 싶고, 더 먹이고 싶고, 더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는 한국 부모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베르사유 궁전은 예전에도 가보았고 지금은 겨울이고 해서 나는 그리 마음내켜하지는 않았지만 전의가 베르사유를 어디서 들었는지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추웠다. 그리고, 궁전에는 무엇인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로 즐길 여유가 없었다.
진의가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또 찍힐 수 있도록 인파들 사이에서 틈바구니의 공간을 마련해 주어도 싫다고 하고,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자기가 핸드폰을 들고 자기 마음에 드는 곳을 향해 여기저기 찍었다.
내가 볼 땐 진의도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있는 곳을 제대로 찍고 싶어하지만 사람들과 부딪히기 싫어 피해가면서 찍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빠의 도움 대신 자신 스스로 하고 싶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더 잘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순간 순간, 여기 저기, 불쑥 불쑥 들었고 생각대로 했다.
하지만 진의는 싫어했다. 나의 기분은 상했고 진의도 그 기분을 느꼈는지 "아빠. 화났죠?"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래. 화났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이럴려고 여기 온 것은 아닌데. 내 욕심이 너무 컸구나. 진의를 위해 왔는데 내가 이러면 되나...' 라는 생각이 감정을 눌렀다.

RER 경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동안 진의는 피곤했는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곤히 잠들었다.
얼마나 많이 피곤했는지 침까지 흘리며...

오르세미술관에 사전 설명을 듣고 들어갔다. 19세기 인상파 화가 '마네, 모네, 드가, 세잔, 르노와르, 고흐, 고갱 등등' 의 작품이 있는 곳이다.
진의의 발길을 따라 나는 그냥 따라가기만 했다.
'진의는 자신의 길을 걷고 아빠는 그 걸음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기만 할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지금 당장 앞에서 이끌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리고 언젠가 무의식적으로 아빠라는 권위로 애써 당겨보려고 여러번 시도하겠지만...

한시간이 지나자 진의는 "아빠. 저는 캠퍼스의 그림이 싫어요. 저는 건물의 직선과 곡선 등 디자인이 좋아요. 그래서 가우드를 좋아해요." 라고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맞는 말인가! 그래. 너의 길을 가려무나.

'그림은 아름다운 것이고 유명한 그림은 눈도장과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라는 기성세대인 나의 상식과 잣대와는 다르게 니가 좋아는 것이라면 너의 걸음에 아빠는 발자국이 되어주마.

그런데, 소리없이 조용하지만 진흙 위의 발자국이 좋겠니? 조금은 시끄러울 수도 있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지만 눈 위의 발자국이 좋겠니?
아빠가 조그마하게 '뽀드득 뽀드득' 소리 낸다면  니가 걷는 세상 걸음이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치~ 진의야~

           

 빗속의 애딘버러      Dec.20.11 - AM 09:44:12

창문이 크다. 이 얘기는 겨울에 외풍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전기장판을 가져갔지만, 2시간 타이머가 종료되면 다시 추워져서 깨곤 했다.
이렇게 추운데 여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스코틀랜드 박물관(자연사, 동서양유물, 생활사)에서 3시간 이상 즐겁게 있었다. 체험 위주로 되어 있어서 진의가 아주 좋아했는데, 동서양유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앞으로 영국박물관, 루블박물관 등은 어떻게 해야하나 난감하다. 아마도 진의는 1시간도 안되서 "나가요" 라고 할거 같은데...

시티 투어버스를 타고 칼튼힐이라는 언덕에 올랐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절경이었겠다 싶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쌩쌩한 바람에도 괜찮은 경치는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20분마다 있는 시티 투어버스가 정류장에서 우리를 태우지 않고서 그냥 쌩~ 가는 것이다. 완전 화난다.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나? 막차도 오후 4시에 빨리 끊기는데 결국 People's Story Musium은 못가겠네. "진의가 뭐 좋아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자위해본다.

벌써 깜깜해진 밤에 숙소에서 짐을 찾고 기차역에 도착. 버거킹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엄청 비싸지만 - 2만원- 크기도 하다.) 예약한 기차편을 알아보는데 플랫폼 번호도 표시가 안되어있고 인쇄해 간 종이에 대해서 승무원도 잘 모르고 해서 등등.. 한국과 다른 교통 시스템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기차를 잘 타고 버밍엄에 도착. 택시를 타고 숙소에 와서 방금 짐을 풀었다.
숙소는 꽤 넓고 밝았지만, 역시나 추웠다. 7도인데도 불구하고 홑창 옆에 침대라도 찬바람이 술술술~~~

집사람에게 문자 주고 받고, 이제 씯고 잘란다. 안녕 바이바이~~~

이장은     12.21 21:21
아이고 우리 신랑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네요....낼은 통화합시다...
chanmiyu     12.31 23:52
유럽에서는 아직 섣달 그믐날이 낮일 것 같은데 동아시아에서는 곧 2012년이 되겠습니다. 만나지 않더라도 항상 따뜻한 메시지를 주시고 제 한글의 선생님이 되주시고 정말로 신세를 졌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럼,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12.18(일) 혹한의 애딘버러      Dec.19.11 - AM 04:37:10

오늘도 아침 5시에 눈이 떠졌다. 아직도 여행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나보다.
민박집에서 준 아침을 먹고 트롬 빨래 부탁도 하고 9시30분에 애딘버러 성으로 출발~

절벽 위의 멋진 성을 바라보며 입장. 가이드 투어를 받는데 진의가 영어를 어느정도 알아듣는 다는 표정.
성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성 안의 볼거리는 꽤 많아서 한 3시간 정도를 보냈다.

진의가 엽서 2개를 샀는데 하나는 선생님, 나머지는 누굴까?
친구들이 많이 졸라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에 상당히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아침, 저녁은 민박집에서 주니까 별 걱정은 없는데, 점심. 뭘 먹을까?
스코트랜드 별미인 하기스(순대 비슷) ? 피쉬&칩스? 잠깐 고민하다가 눈에 익은 Pizza Hut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시내 구경을 하는데 일요일에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여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이 나왔다.
근데 진의는 신경질... 사람 많은게 싫단다. 돌 된 아기가 낯가리는 것 처럼. ^^;;;

어린이 박물관을 갔는데 글쎄 [어린시절 박물관(Childhood Musium)] 이였다.  ㅋㅋㅋ. 그래도 진의는 재밌어 했다.
걷고 또 걷고 있는데 내복바지, 두꺼운 양말, 긴 팔티 2개, 스키복, 모자, 마스크를 해도 정말 추운 날이다.
오늘 서울의 날씨도 영하7도. 여기는 영하2도. 하지만 계속 바깥에 돌아다녀야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영하의 날씨는 쉽지만은 않다.

내일은 애딘버러에서 오늘 못한 것을 정리하고, 영국 중앙 버밍엄으로 이동해야겠다.

이장은     12.21 21:22
거봐요...내가 두꺼운바지 가져가야한다고 그랬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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